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추진되어온 사회적책임 국제표준(ISO26000 Guidance on Social Responsibility)이 69개 개발참여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온라인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표준안으로 등록됐다고 12일 밝혔다.
국제표준 제정시까지 거치게 되는 향후 2차례의 회원국 검토와 투표에서는 국제표준안의 핵심 내용을 유지하면서 회원국 코멘트를 반영한 경미한 수준의 수정안이 작성됨에 따라 국제표준안 등록은 표준의 구성과 주요 내용이 사실상 완성된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책임 국제표준은 기업, NGO, 정부 등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이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도록 책임있는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지침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세계인권선언, ILO협약, 기후변화협약, OECD소비자분쟁해결권고, UN글로벌콤팩 등의 국제지침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사회적책임 국제이행지침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인증, 비관세무역장벽, 법적의무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기표원 관계자는 "사회와 문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책임 국제표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조직, 기업 등 이해관계자가 공감하고 있으나,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거나 거래조건으로 인용될 가능성 등의 문제점이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인도, 네덜란드 등 19개 국가가 반대투표권을 행사하는 등 아직까지는 국제표준 제정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향후 2회에 걸친 회원국 투표와 수정안 작성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경우 'ISO 26000 사회적책임 가이던스'는 2010년 하반기에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전망이다.
한편 기표원은 사회적책임 국제표준 제정에 대비해 산업, 노동, 환경,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와 관계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워크숍과 공개 세미나를 오는 14일 오후 1시부터 국민대학교에서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과 세미나에서는 표준의 활용방법, 표준의 이행으로 기대되는 효과, 이행결과의 표현 방법 등을 각 이해관계그룹의 관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