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영업익 4조5938억 원 증발 전망…석유 및 가스↑화학↓, 조선 적자축소

입력 2022-12-29 09:11 수정 2022-12-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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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9조2349억 원으로 지난해 213조8287억 원보다 4조 원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2023년 실적 전망을 낸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97곳(코스피 206곳, 코스닥 91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9조2349억 원으로 지난해 213조8287억 원보다 4조5938억 원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297곳의 총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02조4963억 원으로 전년(208조2370억 원)보다 5조7407억 원 줄었고, 코스닥 상장사 91곳 총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7386억 원으로 지난해 5조5917억 원 대비 1조1469억 원 늘었다.

가장 큰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업종은 석유 및 가스다. 해당 업종 상장사 6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29조8377억 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12조6618억 원의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전자 장비 및 기기 업종 24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8조5161억 원으로 2021년 5조5202억 원보다 2조9959억 원 늘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정유 업종에서는 수요보다 공급이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는 내년에도 본격화할 전망으로, 정유업종 호황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조선 업종은 올해 총 영업적자 2조3520억 원으로 지난해 5조5088억 원보다 적자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및 레저 등은 적자를 축소하거나 영업이익을 크게 늘려 올해 총 3989억 원 영업이익을 거둬 2021년(85억 원) 대비 매우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화학이다. 올해 총 영업이익 8조2194억 원으로 지난해 12조2322억 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증권 업종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7조7669억 원에서 올해 4조6849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중국의 봉쇄 정책이 올해 심화해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됐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 염소설비의 전기료 강세에 따른 가동률 하향 영향으로 공급 타이트까지 발생했다. 공급·수요·공급원료 등 삼중고를 겪으며 부진이 심화 중”이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반도체 및 관련장비가 작년 66조4994억 원에서 올해 59조2037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일렉트릭(전년 대비 1130.0%), 인터플렉스(932.1%), 화승엔터프라이즈(921.3%), 현대에너지솔루션(910.7%), 인텔리안테크(703.8%), 엘앤에프(614.7%), 레이(414.3%), 아비코전자(373.6%), HD현대(279.3%), 에코프로비엠(266.9%) 등이 큰 폭으로 영업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파라다이스, 토비스, 강원랜드, 성광밴드 등은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미국, 유럽 등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성장성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반면 데브시스터즈(-95.9%), 한샘(-90.1%), 효성티앤씨(-84.9%), 컴투스(-78.1%), 씨젠(-68.0%), NH투자증권(-60.1%), 한화시스템(-56.9%), NHN(-54.4%), 펄어비스(-52.0%), 금호석유(-47.7%) 등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롯데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솔루스첨단소재, 대한유화, 넥센타이어, 위메이드, 서울반도체 LG디스플레이, SK바이오팜, 지역난방공사 등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부진에 따라 적자폭이 커지고, 인건비 증가 추세가 지속한 와중에 디즈니 IP, BTS 콜라보를 위한 마케팅비 지출에도 매출보다는 유저 유입에 미치는 효과가 더 커지면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며 “실적 불확실성이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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