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탄’ 안고 돌아온 중국, 세계 경제 전망은

입력 2022-12-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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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에 빛 보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론 장밋빛
조기 개방에 의료 시스템 위기, 확진자 급증
노동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 가중
장기적으론 여행, 소비 증가로 경제 성장 이끌 것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 내부 통로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 내부 통로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경제가 단기에 빛을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시장을 재개방한 만큼 단기적으로 인력 부족 및 공급망 혼란으로 약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책 없는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이 샨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급히 진행된 방역 완화로 중국 의료 시스템 위기가 고조됐을 수 있다”며 “내년 1월 춘제(설)를 앞두고 낙후된 지역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1월 초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이미 세계 경제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상하이 기가팩토리 운영을 24일부터 1월 1일까지 중단한다. 연말에 공장 운영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직원과 공급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만 테슬라는 “충분한 재고를 축적해 주문 이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춤에 따라 전날 테슬라의 협력사인 한국 LG화학과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 일본 파나소닉 등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2월 제조업 경기도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1일 발표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과 같은 48일 것으로 예측했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위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아래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론 중국의 성장이 장밋빛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성장률 전망 개선 기대감이 상품과 서비스 무역 수지 악화와 같은 악재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올 4분기 지난해보다 1.7% 성장한 후 내년에는 5.2%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인 4.5%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아이리스 팡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방역 완화 조치로 일반 대중들이 코로나19를 큰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면 내년 1분기엔 국내 이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가치도 상승해 향후 1년간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6.90위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중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재개가 주변국의 경제 성장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국경 재개방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2.7%, 1%씩 오르는 등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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