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과 다양성 등 지속가능성 강조한 삼성
LG전자, FㆍUㆍN 경험 초첨 맞춰 전시 구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각기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을 LG전자는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4일 CES 개막에 앞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이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 제고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같은 날 “모든 혁신의 끝엔 고객이 있다. 앞으로도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F·U·N’ 고객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모두 삼성 ‘스마트싱스’와 LG ‘씽큐 업’을 통한 연결성과 전장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기도 했지만, 연사로 초청한 유명 인사에서도 삼성과 LG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의 빈센트 스탠리 최고철학책임자를 초청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미세 플라스틱 저감 활동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삼성과 파타고니아는 미세 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개발하는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을 지속 중이다.
LG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파라마운트 스트리밍의 톰 라이언 최고경영자를 초대했다. 톰 라이언은 자사의 스트리망 서비스 ‘플루토 TV’를 소개하며 “올해 1분기 100개 이상의 채널이 LG전자의 TV를 통해 추가로 공급된다”고 했다.
‘친환경’과 ‘재미’라는 양사의 메시지는 CES 2023 전시 부스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여러 개 전시해 놓기보다 미래로 가는 비전을 보여주려고 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내용으로 공간이 꾸려졌다. 친환경 소재 활용은 물론 저시력자를 위한 제품부터 발달장애 디자이너가 그리는 예술 작품 등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에는 친환경은 물론 다양성도 포함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가전과 스마트싱스,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법과 이를 위한 노력도 곳곳에 전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시장 입구부터 지속가능성으로 구성한 것은 삼성전자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강조했던 부분을 반영한 것”이라며 “TV, 세탁기, 에어컨 등에서 에너지 절감모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도 에너지 절감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재미에 초점을 두고 부스를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만들었다. 신제품 전시와 함께 LG전자 가전을 활용한 게이밍, 피트니스 공간도 마련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OLED Horizon)을 설치해 관람객을 맞는다. 거대 파도, 밤하늘, 사하라 사막 등의 영상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관객을 압도한다.
입구 바로 앞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밖에도 투명 ‘올레드 T’와 ‘올레드 플렉스’ 3형제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장 한쪽에는 올레드 T를 활용한 게이밍존에서 철권과 같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정중앙에는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와 LG랩스가 만든 △호버짐 △익사이클 △브리즈 △플러스팟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