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이나 학비 마련, 심지어 경력 관리를 목적으로 대학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은 아르바이트.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입학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업종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의 공개 이력서 128만2천여건의 희망 업·직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가장 구직을 희망하는 업종은 '매장관리·판매'(40.3%). 반면 올해로 입학 10년차를 맞는 만년 대학생들은 '사무직'(26.2%)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들의 입학년도를 기준으로 매장관리·판매직의 선호도를 살펴보면 입학 1년차의 경우 40.3%가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년차 36.1%, 3년차 30.1%로 조금씩 선호도가 낮아져, 입학 7년차 대학생 이력서 선호도에서는 20.4%로 약 절반가까이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서빙·주방직 역시 입학 1년차의 희망 업종 등록비중이 27.8%로 매장관리에 이어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 나타났으나, 입학 10년차는 5.0%만이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 새내기의 희망업종 등록비중의 약 1/5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사무직의 경우 졸업이 가까울수록 희망하는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업종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즉 입학 1년차에서는 8.5%에 불과하던 사무직 이력서 등록비중이, 3년차는 15.3%, 5년차 20.4%, 10년차 26.2%에 이르는 등 입학연수가 오래될수록 사무직의 희망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기능·생산·노무 역시 만년 대학생이 보다 희망하는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업종으로 1년차의 희망비중은 3.7%에 그쳤으나, 10년차는 이의 5배에 가까운 15.9%가 희망하고 있었다.
알바몬 관계자는“대학 입학 초기에는 매장관리·판매, 서빙·주방 등 특정 업종에 편중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대학생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다양한 업·직종으로 관심을 돌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저학년생은 집이나 학교 인근에 위치한 지역에서 특별한 자격사항 없이도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는 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전공이나 능력, 취업을 희망하는 업종에 따라 다양한 조건의 아르바이트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
특히 취업난을 이유로 졸업을 유예시키는 등 학교에 오래 머물게 되는 만년 대학생이 증가하면서 그 동안 기피해왔던 기능직이나, 고객상담·영업직 아르바이트 지원도 증가한다고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