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매물로는 HMM이 꼽힌다. 지난달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삼성증권(매각자문)·삼일PwC(회계자문)·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 등과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하고, HMM 지분 총 40.7%를 본격적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HMM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걸림돌은 가격이다. 현재 HMM의 시가총액은 9조9764억 원으로, 지분 인수에만 4조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더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2조7000억 원의 영구채와 기타비용까지 합하면 최대 1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엔 화물운임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업황이 좋았지만, 현재는 물동량과 운임 모두 떨어지고 있어 10조 원 가까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장에선 HMM 인수 유력 후보로 현대글로비스,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대한통운, HD현대중공업, SM상선 등이 꼽히고 있다.
또 하나의 대어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추진하는 SK해운 탱커선(유조선) 사업부다. 매각 금액은 2조 원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대형 정유사들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은 만큼 현금흐름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3669억 원, 영업이익 739억 원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500~18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M&A 시장에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매수자가 많은 만큼 눈독을 들이는 회사들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한온시스템 (4조 원), 케이카(6500억 원), 쌍용레미콘(5000억 원), SK에코프라임(5000억 원) 등도 매물로 나와있다.
금융권 M&A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하면서 증권사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BNK금융도 비은행 계열사 인수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현재 보험사 매물로는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 등이 나와있다. 업계에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인수 의미를 다르게 보고 있다. 생보사 인수는 영업이익을 늘리는 기회로, 손보사는 지주의 크기(업계 순위)를 확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지주 회사의 입장에선 생보사와 손보사 매물 모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주도하는 자체매각과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공개매각 등 ‘투트랙 매각’이 진행 중이다. JC파트너스는 자체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고, 예금보험공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재 매각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도 상반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5번째 매각에 나섰지만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다자보험그룹(구 안방보험)이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ABL생명도 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 법률 자문으로 김앤장을 선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