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국제 거래에서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이윤을 남기는 품목 1위에 올랐다. 2017년 이후 부동의 1위였던 반도체와는 올해 기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4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62억 달러에 달해 전년 동월 대비 40.3%나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4월까지 누적으로는 23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동차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월까지 177억 달러에 달해 수출 품목 중 1위를 기록했다.
그간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분야 부동의 1위는 반도체다.
연간 기준 2016년 선박이 1위를 기록한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는 등 침체의 늪에 빠지며 무역수지 흑자 부문 역시 올해 누적으로 자동차와 선박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비교 가능한 3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보면 자동차가 130억14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선박 72억7700만 달러, 반도체가 50억71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 수출은 고속도로를 탄 모양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55억 달러 이상 수출 등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반도체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친환경차 및 SUV(코나, 싼타페, GV70, GV80)의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이 증가헤 전년 동월 대비 18.0% 늘어난 10만3169대를 수출했다. 기아 역시 SUV(니로,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의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한 9만5398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은 115.9% 늘어난 3만6340대, KG모빌리티(쌍용)는 30.7% 증가한 4316대를 기록했다.
수출과 함께 생산과 내수 판매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4월 자동차 생산은 38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었다. 내수 역시 14만9000대를 팔아 4.3% 증가했다.
국내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공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내수 판매도 국내외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이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지난달 내수 판매 4만5000대, 수출 6만4000대로 지난해 4월보다 수출량이 33.7%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 내 친환경차 4월 판매량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이후 최대인 9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5% 늘었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상업용 차량이 북미 조립, 배터리 요건에 관계없이 최대 7500달러의 IRA 혜택을 받게 돼 우리 업계가 IRA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에 따라 상업용 차량 비중도 작년 약 5%에서 올해 4월에 35%로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