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위기 또 오나…당국 지나친 통제에 불안 고조

입력 2023-05-22 16: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투자자 우려에 채권 수익률 재상승
주택 판매 부진 속 ‘가격 인하 통제’
금융 시스템으로 위기 전이 우려

▲중국 상하이에서 헝다그룹 로고가 보인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헝다그룹 로고가 보인다. 상하이(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지나친 통제가 되레 부동산 시장의 위기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최근 부동산 위기의 재연을 경계하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의 채권 수익률이 재상승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채권 가격 하락) 이들 회사가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도 커지게 된다.

부동산 개발 회사의 채권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약 3조1950억 위안(약 599조 원)에 이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포괄적 금융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 하지만 최근 주택 수요 부진에 따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에 중국 당국의 개입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4월 주택 판매는 면적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나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 회사는 침체한 수요에 주택 가격을 할인해서라도 자금을 회수하고 싶지만, 당국의 ‘가격 인하 제한령’에 길이 막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문제의 본질이 계획 경제하에서 심각했던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돼 오히려 ‘집이 남는 시대’로 전환됐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 부족 문제’가 과거의 유물이 돼 가고 있음에도 지방 주택 당국이 여전히 가격을 통제해 매도자와 매수자 간 적절한 가격 형성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KWG그룹홀딩스의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위기 재연의 불씨를 상징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 회사는 14일 “약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만기까지 상환히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자금 사정 악화로 구채권과 신채권을 교환하는 채무재편을 시행했지만, 이를 통해 발행한 지 얼마 안 된 새 채권을 갚지 못했다.

시진핑 중국 정부는 부동산 문제가 금융 시스템까지 파급돼 리스크가 전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현재 경제정책의 주요 과제로 부동산 부문에 따른 시스템적 리스크, 금융·지방 채무 관련 위험 방지 및 해소 등을 꼽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국, 첨단 산업 인재 부족 '초비상' [두뇌유출 上]
  • 다시 온 트럼프, 100일간의 역주행 [트럼프 2기 취임 100일]
  • "SKT 20년 이용했는데 해킹이라니"…전국 대리점 '유심 대란'
  • 손영택 총리 비서실장 사직…한덕수 출마 시그널?
  • 간병인부터 자녀까지…몰래 돈 빼내고 집 팔아먹기도 [시니어 지갑이 위험하다上 ]
  • “탄핵 찬성, 반대?” 사회 곳곳에 나타나는 ‘십자가 밟기’ [서초동 MSG]
  • 청주 고교서 특수교육 학생 흉기 난동… 교장 등 6명 부상 [종합]
  • 안전 운전도 하고, 벌점 감경 포인트도 쌓고…‘착한운전 마일리지’는? [경제한줌]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4.28 15: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820,000
    • -0.14%
    • 이더리움
    • 2,590,000
    • -0.54%
    • 비트코인 캐시
    • 506,000
    • -1.27%
    • 리플
    • 3,275
    • +4.23%
    • 솔라나
    • 215,800
    • +1.74%
    • 에이다
    • 1,026
    • +1.79%
    • 이오스
    • 971
    • -0.51%
    • 트론
    • 355
    • -2.47%
    • 스텔라루멘
    • 413
    • +0.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8,150
    • -8.78%
    • 체인링크
    • 21,330
    • +1.09%
    • 샌드박스
    • 430
    • -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