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가 시멘트 부족 사태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난과 화물파업 연대 등 국내·외 여파로 시멘트가 부족해지면서 가격 인상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차례 단가 인상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성장했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표시멘트는 최근 시멘트 수급난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1분기 실적과 함께 2분기까지도 실적 선방이 기대된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2월과 11월에 단가 인상을 두 번 했는데 올해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시멘트 부족 현상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기 늘어나는 등 여러 여파가 지난해 실적 상승과 올해 연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매출액은 1991억 원(연결기준)으로 1541억 원보다 30%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28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시멘트 수급 단가 인상으로 매출액 7211억 원, 영업이익 7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 지표가 좋았던 2017년 743억 원에 근접한 실적이다.
이런 실적 배경엔 시멘트 부족 사태가 계속되면서 시멘트기업의 단가 협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건설 주요 원자재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등했다가 올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콘크리트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만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이달부터 가격을 14%대 추가 인상한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재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해결안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의 인상 뒤에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3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질소산화물 감축 등을 수행하기 위한 업계의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원료 수급난과 운임 지연, 탄소중립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시멘트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삼표시멘트의 실적 상승으로 연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