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돌풍’ 소주 매출, 28% 신장 견인…시장점유율 상승세
맥주 매출은 20.6% 감소…존재감 없는 클라우드, 4분기 변화 예고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이 ‘새로 바람’을 타고 상반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클라우드를 비롯한 맥주 사업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6일 롯데칠성음료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40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급감한 198억 원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가정 시장 판매 감소로 인해 맥주와 와인 매출이 줄었고 주정과 맥아 등 원재료비를 비롯해 사업 경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악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내놓은 소주 새로의 돌풍은 여전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매출은 1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상품에 새로가 없었던 만큼 매출 상승세는 새로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중순 출시 후 새로의 매출은 매 분기 가파른 성장세다. 새로의 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5억 원을 시작으로 4분기 155억 원, 올해 1분기 280억 원, 2분기 320억 원을 기록했다. 새로의 본격 판매 시점이 지난해 3분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새로의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3.3%였지만, 올해 1분기 6.6%, 2분기 8.1%를 기록했다.
반면 맥주 사업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매출액은 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줄었다. 최근 수제맥주 수요 감소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매출도 60.8% 급감한 4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 실적 부진은 클라우드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해서란 의견이 다수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주력 제품으로 클라우드 오리지널,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내걸고 있다.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되며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렸다. 평소 맥주와 와인사업에 애착이 컸던 신 회장이 차별화된 맥주를 내놓기 위해 영국과 독일 맥주업체와 기술제휴까지 맺었다는 건 유명하다.
하지만 시장 안착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 당시 전국 시장 점유율 10%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4%대에 머물고 있다. 2021년 4월 클라우드 오리지널,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패키지 리뉴얼까지 단행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새 단장(리뉴얼)에 착수하며 다시 승부수를 띄운다. 회사 IR자료에 따르면 신제품은 시원하고 청량함을 특징으로 한다. 현재 레시피, 디자인, 네이밍, 전략 등을 구상 중인데 올 3분기 설비투자를 실시해 4분기에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3월 롯데칠성음료는 특허청에 클라우드 카나(QANA), 클라우드 칠스(CHILLS), 클라우드 칠링(CHILLING) 등의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일각에선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운 맥주 성공 여부에 대해 부정적이다. 4분기는 맥주 비수기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성수기를 지나 비수기에 신제품을 공개하는 만큼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수요 성수기는 보통 초여름이 시작되는 2분기와 한 여름이고, 4분기는 춥기 때문에 비수기”라며 “출시 초기엔 시장 안착을 위해 판매를 활발하게 해야하는데 비수기에 출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