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장중 한때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내림세가 지속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미국 증시의 부진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그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가 주원인이었고,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저녁에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견고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87%, 러셀2000 지수가 0.86%, 다우 운송지수가 0.83% 하락하는 등 한국 증시 관련 지수가 부진한 점도 부담이 된다. 이를 고려해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날 국내 증시는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제한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속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 동반 강세에 힘입어 반등 마감했다.
10일에는 미국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경계심리,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약세, 전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시현 물량 등에 영향을 받아 눈치 보기 장세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 관점에서는 엔비디아(-4.7%), AMD(-2.4%), 마이크론(-1.4%) 등 AI 관련 반도체주들이 AI용 칩 공급 차질 우려, 바이든의 중국 첨단기술 업체에 대한 투자 제한 소식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를 제약할 전망이다.
또, 신규 악재는 없었으나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급락한 리비안(-9.9%) 뿐만 아니라 테슬라(-3%), 니콜라(-12.2%) 등 전기차주 동반 급락 여파가 국내 이차전지주들의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