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6979억 원, 영업이익 1175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8%, 영업이익은 204.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6%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조2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고, 영업이익도 671억 원으로 188.3%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2분기에는 농심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성장도 꾸준하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 원이다.
올 상반기에 농심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탑(TOP)4'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에서 47%, 샘스클럽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다만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부진했다.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8375억 원으로 2.7% 줄었고, 영영업이익은 537억 원으로 15.8% 감소했다.
국내 사업인 별도기준으로 보면 올 2분기 매출액이 6477억 원으로 1.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73억 원으로 31.4%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정세 및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분, 스프, 시즈닝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