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오염수 방류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도 함께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테마주 장세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줄어들지 않자 증권업계는 신용융자 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되는 신성델타테크, 덕성은 8월 초부터 25일까지 각각 236.63%, 81.22% 급등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달 말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밝힌 뒤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상온 초전도체 진위 논란이 이어지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같은 기간 신소재 ‘맥신’ 관련주인 휴비스, 코닉오토메이션은 각각 105.24%, 41.88% 올랐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우리로, 텔레필드는 77.52%, 34.15%씩 상승했다.
맥신은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지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이달 한국과학기술원(KIST) 이승철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 대량생산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히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김재욱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양자소재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상온에서도 양자특성을 갖는 신소재 ‘터븀인듄산화물’을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급등세를 탔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해서는 샘표식품(34.46%), CJ씨푸드(16.07%), 윙입푸드(57.24%), 모나미(38.24%) 등이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해당 종목들은 소금, 수산물, 중국 수산물 수입 중단(육가공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반일감정 등 다양한 요인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종목 주가들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변동폭을 보였다. 진위 논란이 불거진 상온초전도체 관련주의 경우 덕성은 8월 들어 6번의 상한가와 3번의 하한가를 나타냈고, 신성델타테크 역시 상한가 6회, 하한가 1회를 기록했다.
극단적인 수익률에 단기 차익 극대화를 노리는 빚투도 줄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월 들어 20조 원 규모를 넘어선 뒤 15거래일 연속 20조 원을 웃돌고 있다. 17일에는 20조5573억 원으로 연내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신용거래 중단 혹은 제한을 통해 위기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신용거래액이 많은 이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관련주에 대한 신용거래 및 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담보유지비율, 위탁증거금률 등을 상향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역시 증권업계에 무분별한 빚투 확대와 테마주 쏠림현상에 대한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또한, 더욱 적극적인 테마주 대상 기획감시와 테마주 대상 조회공시 발동 등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와 주도주 상실에 따라 테마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상단이 막혀있고 주도주 힘이 약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수가 정체되는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 소형주 거래도 늘어나면서 테마주가 확산하고,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