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실적 상승 등 주가견인
"불확실성 있으나 핵심 역량 중심 접근 유효할 것"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역대급으로 오르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험 업종은 오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보험사에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주가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KRX 보험’ 지수는 3.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31%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동양생명과 코리안리가 16.43%, 11.58% 급등했다. 이외에도 한화손해보험(8.73%), 롯데손해보험(7.73%), DB손해보험(7.55%), 현대해상(6.28%), 삼성화재(4.30%) 등 보험 업종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시와 보험 섹터의 상반된 주가 흐름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연 4.35%까지 오르면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증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호재로 인식된다. 최근 도입된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금리 상승기 보험사 자본에 우호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의 실적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 역시 상승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기채 금리 상승과 실적 개선의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시선도 있다. 보험업계가 3분기부터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IFRS17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반영해야 해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반영 및 할인율 현실화 논의 등으로 보험사가 제시한 보험계약마진(CSM)과 자본 수준을 확신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으로 주가가 여전히 개선된 이익 수준과 재무 구조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설 연구원은 “불확실성보다는 핵심 역량 등 본질 중심의 접근이 과거보다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보험업종의 본질적인 이익 체력과 재무 구조가 IFRS17 도입으로 더욱 명확해진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핵심 역량 중심 접근이 더욱 유효할 것이며,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보험주의 경기 방어적 성격이 두드러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