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 병 돌파
연매출 1000억 원대 '메가브랜드'로
8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데어바타테에서 열린 '처음처럼 새로' 출시 1주년 기념 팝업스토어에 입장하자, 강원도의 한 서늘한 동굴에 들어온 듯 했다.
'처음처럼 새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무설탕 소주다. 제로에 열광하는 MZ 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답게 롯데칠성음료는 새로를 출시하며 제품 캐릭터 '새로구미(구미호)'도 함께 선보였다.
팝업스토어는 새로구미의 출생지인 강릉 동대굴에서 열리는 잔치 콘셉트다. 이에 따라 동대굴의 지번 주소인 257과 서울의 지역번호인 02를 활용해 팝업스토어 이름을 '새로 02-47 동굴'이라고 붙였다. 9일부터 일반인에 공개돼 25일까지 운영 예정이다.
팝업스토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제격인 공간들도 꾸며졌다. 포토존, 미디어아트 관람존, 굿즈존, 시음존으로 구성됐는데 모든 공간이 새로의 콘셉트에 충실했다. 자사 소주 사업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새로의 1주년을 성대하게 축하하고 싶은 롯데칠성음료의 진심이 느껴졌다.
특히 미디어아트 관람존에 차려진 새로의 생일상의 눈에 띄었다. 장수를 기원하는 각종 떡과 함께 새로가 소담하게 놓여 있었다.
이어 굿즈존으로 넘어가면 새로구미를 활용한 각종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굿즈존에서는 소주를 한 잔씩 따라주는 새로구미 디스펜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첫선을 보이는 굿즈이기도 하다. 이 밖에 소주잔, 연필, 수건, 새로구미 인형 등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가 MZ 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제품인 만큼 팝업스토어도 아무래도 젊은 세대 감성으로 꾸며졌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연령대가 와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는 '제로 열풍'을 타고 출시 초반부터 판매량이 고공행진한 제품이다.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과 '참이슬' 투트랙 전략에 밀려 주도권을 빼앗긴 소주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앞장선 품목인 셈이다.
실제 새로 선전으로 롯데칠성 소주 시장 점유율은 기존 15% 안팎에서 올해 2분기 21%까지 증가했다. 롯데칠성이 20%대 점유율을 회복한 것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새로의 인기는 매출로도 증명됐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후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매출은 1000억 원을 넘겼고, 올해 4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1억 병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 2억 병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연 매출 1000억 원대 브랜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상반기에만 60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올해 1200억 원 판매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당초 MZ 세대를 겨냥해 새로를 출시했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만큼 전 세대가 즐기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올해 1월 '진로이즈백'을 제로슈거로 출시하면서 더욱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진로이즈백 제로슈거의 경우 아직 새로를 따라오기는 역부족이지만 주류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는 롯데칠성음료에 있어 정말 고마운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 굿즈 확대 등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