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연준 셈법, 국제유가 상승 우려 크지만 금리인상 저지요인 될 것
주말사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채권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허나 채권시장엔 우호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화약고인 중동에 전쟁은 다반사다.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도 어렵다.
전쟁이라는게 항상 그렇듯 불확실성이 크다. 벌써부터 미국과 이란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제5차 중동전쟁으로까지 비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롭게 전선을 확대하기 어렵다. 유대인이 미 정계를 주름잡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전폭 지원하고 나서겠지만 지역분쟁에 그치는 조기 종결에 무게를 둘 공산이 크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입장도 애매하게 됐다. 이스라엘과의 수교까지 한두발자국만 남겨놨었지만, 수니파의 맹주로서 같은 수니파인 하마스를 옹호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어렵다. 2030 엑스포 유치와 네옴시티 건설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전쟁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던 미국 연준(Fed)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다만, 이번 충돌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추가 인상을 저지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올 3월 미국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가 연준은 물론 한국은행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을 걸었던 사례처럼 말이다. 주말사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 언급을 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이번 충돌로 중동의 대 서방 보복 가능성도 있다. 과거 중동전쟁 이후 오일쇼크 사태를 일으킨 것도 이스라엘을 지원한 서방에 대한 중동의 보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