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니바산 국장은 이날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및 G20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과 만나 "한국 같은 아시아 경제 같은 경우에는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IMF는 이달 10일 한국 성장률을 올해는 1.4%로 유지하고 내년은 애초 2.4%에서 2.2%로 0.2%p 하향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하향 조정 배경과 관련해 기술 사이클 미 전환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인플레이션을 들었다.
그는 "2024년에는 기술 사이클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다시 전환되는 것이 저희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느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특히나 기술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테크 사이클이 전환이 되면(수요가 회복되면) 경기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관련해선 "한국은 중국과 무역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회복이 특히 한국의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중국의 성장률을 올해 5.2%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적절한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는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긴축 기조로 유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든지 여러 가지 업사이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금리를 섣부르게 낮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외부적인 수요 때문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재정 건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재정 건전성 뿐만 아니라 재정 버퍼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고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통화정책을 긴축하고 재정을 확장하는 게 아니라 이 두 가지가 모두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래에 있을 잠재적인 쇼크를 대비하게 위해서 버퍼를 마련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한국 경제에 업사이드 리스크와 다운 사이드 리스크 두 가지가 다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만약에 경제성장이 지금 전망을 한 것보다 더 빠르게 성장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고 기술 사이클 또한 더 빠르게 전환이 된다면 한국 경제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또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현재 가처분소득의 105% 정도로 꽤 높은 수치"라며 "이 수치가 내려와야 한다. 특히 지금 금리 인상이 추세인데 이는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가계부채는 높기는 하지만 금융 자산이라든지 소득도 견고하고 모기지 관련 리스크 비중이 낮다"며 기업부채를 포함해 디레버리징을 천천히 시행하는 것을 권고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54%라는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하고 지금 상황에서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제공해서 부채를 늘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기 재정 프레임워크 혹은 재정 준칙을 통해서 이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건전화할수록 앵커를 제공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