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새 난관 직면…가계 부담 급증

입력 2023-10-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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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환 학자금 대출 1.8조 달러 육박
신용카드 대금·자동차 대출보다 더 큰 부담
학자금 대출자 7%, 10만 달러 이상 빚
소비 쪼그라들라…상환 과정서 여러 혼선도

▲미국 학자금 대출 추이. 단위 달러. 올해 2분기 1조7700억 달러. 출처 CNBC
▲미국 학자금 대출 추이. 단위 달러. 올해 2분기 1조7700억 달러. 출처 CNBC
미국 경제가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라는 새로운 난관을 만났다.

2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달 4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학자금 대출 상환을 재개했다. 이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중단한 이후 43개월 만이다.

이는 가뜩이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 상환 부담에 시달리는 미국 가계에 큰 타격을 주고,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웰스파고의 팀 퀸란 이코노미스트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로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1000억 달러(135조4600억 원)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다른 곳에 쓰일 수 있었던 이만한 규모의 자금이 소비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의 미상환 학자금 대출 잔액은 2분기 1조80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신용카드 대금, 자동차 대출보다 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또 졸업 시 평균 학자금 대출 잔액은 1990년대의 1만 달러에서 최근 3만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학자금 대출자의 약 7%는 현재 10만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

많은 대출자가 한꺼번에 상환에 직면하게 되면서 시스템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대출자들은 서비스 담당자와 연락하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청구서 오류, 계정 정보 분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던 구제책 거부 등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사서로 일하는 한 주민은 “8월 공공서비스 부채 탕감(PSLF) 프로그램을 신청해 빚을 다 갚았다”며 “그러나 이달 초 예상치 못한 학자금 대출 상환 고지서를 받아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당황했다”며 “100분 넘게 전화를 기다려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메일도 보내봤지만 답장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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