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은 올해 청년과 청소년, 저소득자,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 80만 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시행했다. 내년에는 청년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로 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으로 올해 빚에 허덕이고 있는 청년층들에게 금융교육이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9일 서금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 누적 기준으로 80만5000명이 서금원에서 금융교육을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45.9% 늘었다. 교육을 이수하는 사람들은 매년 증가세다. 상반기 기준 2021년 18만195명에서 지난해 28만4683명, 올해 48만2369명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는 넉 달 새 약 32만 명이 교육을 들었다.
올해 금융교육 이수자 80만 명 중 76만3000명은 온라인 교육을, 4만2000명은 방문·온택트(화상)를 통해 받았다. 교육 대상자를 보면 월급 인상,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금융교육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군장병이 1위(46.5%)였다. 금융생활 기초지식이 시급한 장애인·보호종료아동 등 취약계층도 30.7%(2위)나 됐다. 이어 청소년(11.8%), 시니어(8.5%), 대학생(1.5%), 기타(1.0%) 순이었다.
올해 서금원은 소액생계비대출, 청년도약계좌 등 새롭게 출시된 정책금융상품과 관련해 집중 교육을 했다. 우선 소액생계비대출 이용자를 위한 불법사금융 예방 등 온라인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10월 말 기준 약 8만 명이 해당 교육을 수강했다.
청년도약계좌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영끌’과 ‘빚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8월 온라인 영상콘텐츠 ‘투자시대’를 개발했다. 서금원 관계자는 “이전에는 청년의 자산을 지키는 것에 대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제공했지만, 청년도약계좌 출시 이후 자산 증식·형성과 관련한 교육을 처음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금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청년을 둘러싼 지표들이 부정적이라 금융당국과 함께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교육을 고민 중”이라며 “청년들이 알고 싶어하는 자산 형성 교육과 청년들이 알아야 하는 영끌·빚투 위험성 교육,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교육 등을 균형 있게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서금원 측은 금융투자협회와도 신용도 관리법 등에 대한 공동 콘텐츠 개발을 논의할 방침이다.
서금원은 청년층에게 건전한 투자지식과 현실적 상환 전략을 전달하기 위해 메타버스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도 개발 중이다. 고령층 디지털 금융소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니어 디지털 역량제고 금융교육 교안’도 제작한다. 매년 증가하는 서금원 금융교육 이용자의 추세를 반영해 고객이 더 편리하고 손쉽게 교육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포털 사이트 개선 작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