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GM 및 국채 악재로 급락

입력 2009-05-28 07:43 수정 2009-05-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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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은행 증가로 은행주 약세...재정 적자 확대와 국채가격 급락에 우려

미국 증시가 GM(제너럴모터스)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커진데다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경기회복 노력이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급등 하루만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300.02로 전일보다 2.05%(173.47p)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1.11%(19.35p) 내린 1731.0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893.06으로 1.90%(17.27p) 하락했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63.94로 1.59%(4.12p) 상승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GM이 출자전환 협상 시한인 전일 자정까지 채권단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발표,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개장 초부터 하락세로 출발했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여기에 FDIC(연방예금보험공사)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부실은행이 305개에 달해 작년 말보다 21%나 급증했다고 밝힌 점도 은행주 약세를 불러왔다.

이는 지난 1994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로, 이들 부실 은행들이 보유한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1590억달러에서 3월말 222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번 소식으로 웰스파고와 US뱅코프가 각각 6.12%, 5.67% 떨어졌고 키코프는 8%, JP모건체이스 5%, 씨티그룹이 약 2% 하락했다.

GM은 정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합의안 마련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M 주가는 이날 20% 넘게 급락했다. GM은 270억달러의 채무를 회사 지분 10%와 전환하는 것을 채권단에 제안했지만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7%p 상승한 3.72%로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5년 만기는 0.2%p, 30년 만기는 0.13%p가 각각 올랐다.

미국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재정 적자 확대와 국채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재무부는 전일 국채발행을 통해 400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이날도 5년 만기 짜리 350억달러 어치를 발행했으며, 28일에는 7년 만기 260억달러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국채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로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시중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달러 오른 배럴당 63.45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NABE(전미기업경제협회)가 45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미국 경제가 3분기부터 침체를 탈피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응답자도 4분기나 늦어도 내년 1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침체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다.

크리스 바바레스 NABE 회장은 "경제 안정화 신호가 계속 감지되고 있으며, 극심한 침체가 끝나 회복기를 맞겠지만 상당히 완화된 형태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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