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SK하이닉스에 대해 전략적 출하 제한을 한 점이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6만7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14만1500원이다.
2일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420억 원으로 전 분기 1조8000억 원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일부 시장 내 SK하이닉스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는 하나,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가 분기 내 추구한 ‘출하 제한’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선두업체의 ‘출하 집중’과 상반되게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낸드 비트그로스(BG)는 각각 1%, -3%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는 모바일 등 수요 회복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구매자들을 자극해 가수요를 더욱 촉발할 수 있고, 재고를 당장 털기보다는 올해 상반기 내 더 높은 가격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출하 제한 덕분에 오히려 판가는 더욱 높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D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17%, 25% 상승하며 산업 평균 상회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인공지능(AI)과 서버 중심 하이엔드 수요 집중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더욱 우호적인 계약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 등장하리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메모리 판가 상승 가속화 구간까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주목할 점은 솔리다임(전 인텔 낸드 사업부)의 판가 반등세”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긍정적인 제품 믹스 효과에 기반해 향후 분기별 30% 이상의 가파른 판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비록 선두업체가 최근 D램 감산폭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으나, 모바일 및 추론용 AI 수요 개화 징후 속 저전력반도체(LPDDR) 주문 증가를 감안하면 메리츠증권의 메모리 시황 회복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