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대청봉 탐방로 등 104개 국립공원 탐방로가 5월 15일까지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건조한 바람이 불씨를 일으키는 봄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659개 구간 중 봄철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104개 탐방로를 이달 15일부터 3개월간 전면 통제한다고 4일 밝혔다.
전면 통제되는 탐방로는 산불 취약지역인 설악산 오색~대청봉 구간 등 총 104개 탐방로로 총길이는 434.26㎞이다. 여기에 더해 27개 구간은 총 길이 242.76㎞ 중 158.27km를 부분 통제한다.
통제되는 탐방로 정보는 국립공원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24시간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연휴 등 주요 시기에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 순찰 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등 국립공원 특성에 맞춘 산불 원인별 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87건으로 대부분 탐방객과 인근 주민 실화에 의해 발생했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탐방객들의 통제구역 무단출입, 흡연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순찰을 강화한다.
출입 금지 위반의 경우 1차 위반은 20만 원, 2차 위반 30만 원, 3차 위반 50만 원의 과태료가, 흡연‧인화물질 소지는 1차 위반 60만 원, 2차 위반 100만 원, 3차 위반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인근에서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옥, 공사장 등에는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하고, 관련 주민에게 종량제봉투 등을 지급해 소각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예정이다. 또, 섬 지역에는 405명, 10팀의 주민진화대를 운영해 산불 예방 및 초동 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산불 감시 및 진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진화 장비도 확충한다. 산불 발생 빈도가 높은 지리산, 북한산, 설악산, 경주국립공원 등 4개 국립공원에 연기 감지 센서와 인공지능이 탑재된 지능형 산불감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산불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여기에 산불 대응 인력이 실시간으로 산불정보를 제공받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실시간 산불정보 알림 시스템’도 운영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산불 발생지의 초동 진화를 위해 담수량이 많고 산악지형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4대를 새로 도입하고, ‘산불 신고 포상금 제도’를 시행해 산불방지를 위한 국민의 자율적인 감시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미래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인 국립공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산불 예방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