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대수출국 지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
中 관광 입국자 146만, 코로나 이전 절반도 못 미쳐…“관광 패턴 변화”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던 ‘중국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최대 수출국 자리는 미국에 내주고 있고, 관광객 입국자도 코로나 이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중국과 미국의 상황은 엇갈렸다.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2022년 6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은 2023년 8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 11월(24.8%)과 12월(20.7%)의 증가율은 모두 20%를 웃돌았다.
한국은행도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며 수출 부문에서 과거처럼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말 조사국은 “우리 경제는 중국 경제의 중간재 자립도가 높아지고 기술경쟁력 제고로 경합도가 상승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해당 내용은 ‘중국 성장구조 전화 과정과 파급영향 점검’ 및 ‘최근 수출 개선 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담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작년 12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면서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미국 이차전지 쪽에 해외직접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서 미국 수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세적으로 보면 중국 수출 비중 낮아지고, 미국은 커지고, 베트남 비중도 커지는 추세가 되면서 최대 수출국 지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146만182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2020~2022년) 시기 이전인 2017년(311만6505명), 2018년(370만1973명), 2019년(489만3429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예전처럼 중국 관광객들이 단체로 와서 국내에서 많이 소비하는 패턴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자리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새롭게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베트남인은 24만23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7년(22만675명), 2018년(32만2926명), 2019년(39만1836명)과 차이가 크지 않은 규모다.
싱가포르에서도 관광객 32만6390명이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다. 이는 2017년(19만4711명), 2018년(21만437명), 2019년(22만6722명)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