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최고 ADC 기업 된 비결, ‘과감한 투자’ [1세대 바이오기업 생존법]

입력 2024-02-15 05:01 수정 2024-02-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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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2-1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ADC 개발에 과감한 투자…최근 3년 R&D 비용 1400억 원
2021년 대전 둔곡지구로 사옥 이전하며 연구시설‧인력 증가

▲1월 26일 대전 유성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신약연구소 HPL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실에서 연구원들이 유기화화물 정제 분석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1월 26일 대전 유성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신약연구소 HPLC(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실에서 연구원들이 유기화화물 정제 분석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대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다. 2006년 합성신약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후 ADC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체 플랫폼과 신약후보 물질을 글로벌 빅파마 등에 기술을 이전해 꾸준히 수익을 얻고 있다.

레고켐바이오가 독보적인 기술력의 ADC 기업이자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투자다. 일찌감치 ADC의 가능성을 알아봤고 이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총 1443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매출(1148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00%가 넘는다.

정철웅 레고켐바이오 연구소장은 “10년 전만해도 ADC를 연구하기 열악하고 합성의약품 개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는 다른 ADC 기업 대비 제품 가속화를 위해 투자하고 인력을 충원하고 팀을 확장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과감한 투자가 좋은 성과를 이루려면 실무진에서 나온 피드백이 경영진에 잘 전달되고 현장에 반영돼야 하는데 그것이 잘 됐다”고 말했다.

특히 2021년 10월 기존 대전 유성구 신탄진 사옥에서 차로 5~10분 떨어져 있는 대덕구 둔곡지구에 둥지를 튼 후 투자는 더욱 과감해졌다. 둔곡지구 1호 기업으로 입주한 레고켐바이오는 사옥을 이전하며 연구개발 장비, 시설 등을 확장하고 연구 인력을 늘렸다. 규모는 9917㎡(3000평)로 이전 사옥과 비교해 3배가량 넓다.

5층 규모인 둔곡 신사옥 1층엔 직원 식당과 대회의실, 2층엔CMC(Chemistry·Manufacture·Control) 개발본부, 3층엔 바이오 연구실, 4층엔 합성신약 연구실, 5층엔 동물실험실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ADC를 비롯한 치료제 개발, 품질관리까지 이뤄진다.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위치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사옥. (사진제공=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위치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사옥. (사진제공=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연구실 이전 시 가장 신경 쓴 것은 안전이다. 정 소장은 “사무실과 실험실을 분리해 안전성을 높였다. 실험실도 다시 디자인해서 연구자들의 안전을 신경 쓰고 있다”며 “결국 시설은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해 며칠씩 걸리던 실험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구 인력도 증가했다. 설립 초창기 7명에서 현재 100명이 넘는 연구진을 구축했다. 사옥 이전과 함께 연구 인력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연구진은 2018년 전체 인원의 67%(91명 중 61명)에서 사옥을 이전한 2021년 84%(119명 중 100명)까지 늘었고 이후에도 8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창업주 김용주 대표이사를 포함해 LG생명과학에서 팀장급으로 오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장기간 이탈 없이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와 경영진의 의지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18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이유라는 게 정 소장의 생각이다.

정 소장은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지금보다 나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열정을 기반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에 안주하지 않았다”며 “결국 경영진의 굳건한 의지와 유연한 전략이 레고켐바이오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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