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또한 한국이 강조하는 무탄소에너지(CFE·Carbon Free Energy) 기술의 도입 촉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을 나타냈다. 특히, IEA는 한국과 함께 주요국별 CFE 활용 여건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남호 2차관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청정에너지 확대 및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한 첫 합의다. 특히, 국가별 여건에 맞는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기술 도입 촉진의 필요성도 처음으로 반영됐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각국 장관들은 "우리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발전과 기존 또는 최신 무탄소 기술의 보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여기엔 재생 에너지는 물론 저탄소 재생 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CFE 이니셔티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100% 사용해야 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대신 원자력발전과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분야의 탈탄소화를 이루자는 국제 운동이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 제안했으며, 10월 민간 주도로 CF 연합이 출범해 적극적으로 이니셔티브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 각료이사회에서 한국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배터리,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 상용화 기술과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앞서 13일(현지시간) 파티 비롤(Fatih Birol) IEA 사무총장과 만나 향후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IEA는 한국과 함께 주요국별 무탄소 에너지 활용 여건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빠르게 개선하는 것과 함께 재생에너지, 수소, 암모니아, CCUS 및 원전을 사용하기로 한 국가에 한해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기술 도입 촉진이 필요하다"라며 "IEA와 한국의 무탄소 에너지 공동연구가 국가별 에너지와 기후 목표 경로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최 차관은 "한국기업이 배터리, 반도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분야에서 제조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바 한국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확립 및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큰 기여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IEA가 청정에너지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헌신해 준 파티 비롤 사무총장의 리더십에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