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전에서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책임질 젊은 과학자와 만나 "미래 과학자들이 성장해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과학 기술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2024년 학위수여식을 찾은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년이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힘껏 지원할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이날 대전 유성구 ICC 호텔에서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시간을 가지며 2023년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와 만나 축하 및 격려부터 전했다. 이들의 희망과 건의 사항도 자유롭게 들었다. 이번 일정은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이어 열렸다. 이 자리에는 2023년에 선발된 대통령과학장학생(대학 1·3학년, 110여 명),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중·고교생, 50여 명),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래 과학자 여러분을 볼 때마다 대통령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여러분이 커가며 성취해내는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장래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과 함께 "저와 정부는 미래 과학자 여러분이 마음껏 탐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뛰어난 인재가 많고, 과학기술이 발전한 나라가 선진국이고 강대국이 되는 세상"이라며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당시 전 세계에서 유일한 EUV 노광장비 생산 기업인 ASML을 방문한 점에 대해 언급한 뒤 "우리나라도 이런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미래 과학자들이 쑥쑥 성장해 ASML을 능가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해 나가기 바란다. 여러분 스스로 '나라의 미래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30억 원의 예산으로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120명이 장학금을 받게 됐고, 내년부터 대학원생 연구생활 장학금 도입 계획도 언급하며 "학업을 마친 후에도 연구를 이어가고,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진 연구자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 정부 장학금 규모를 계속 늘려 우리 청년 꿈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나왔다. 여러분이 어떤 의문을 가지고 어떤 질문을 하느냐, 어떤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느냐에 바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제가 항상 여러분 곁에 서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도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도전적이며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 성장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이스트가 1971년 설립된 이후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강국이 된 점을 꼽은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가 그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카이스트가 키워낸 7만 6000여 명의 과학기술 인재는 1300여 개의 기업을 창업해 '스타트업 코리아'를 이끄는 등 국내외 유수한 연구기관과 산업 현장에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 후 세 번째로 카이스트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과학기술이 나라의 미래이자 성장의 핵심이고, 첨단과학기술 인재 여러분에게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있다"며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리더로 성장하고, 선배들이 쌓아온 찬란한 성과를 넘어 더 위대한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694명, 석사 1564명, 박사 756명이 학위를 받아 총 3014명의 과학기술인재가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