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부채에 국채 발행도 급증…미국 국채시장, 금융위기 대비 6배 증가

입력 2024-03-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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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 규모 27조 달러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2배 이상 급증
미국 정부 부채 1월 사상 최초로 34조 달러 돌파
“부채 문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미국 분기별 국채 발행량 추이. 단위 조 달러. 음영 부분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전체 23조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분기별 국채 발행량 추이. 단위 조 달러. 음영 부분은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전체 23조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부채 상환을 위한 국채 발행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시장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약 6배 가까이 커져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짚었다.

현재 미국 국채시장 규모는 27조 달러(약 3경6301조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로는 60% 이상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정부는 사상 최대인 23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다.

통상 정부는 세수로 지출을 충당하지 못하면 국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미국 재무부는 국채로 2조4000억 달러의 적자를 메꿨다. 올해 1월 미국 정부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34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스티븐 미란 전 재무부 선임 고문은 “평시 경제 확장기에 2조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은 시장이 흡수할 채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을 거머쥐든 민심 잡기를 위한 정부 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채 발행 규모와 속도가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국채 발행이 증가하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미국 정부는 단기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 발행 규모는 권장 한도인 20%를 넘어 전체 부채의 22.4%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미국이 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WSJ는 “쌓여가는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채 투자자들은 영구적으로 더 높은 채권 수익률을 얻게 될 것”이라며 “전쟁, 확대 재정 정책, 탈세계화, 이민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게 유지될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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