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쿼드러플 위칭데이와 금통위 금리 결정이라는 이벤트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잘 넘겼다.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고 있으며 기준금리를 4개월째 동결됐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마저 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상승 탄력에 있다.
이미 경기회복이 기정 사실화 돼 있는 시점에서 지표 수치가 놀랄만한 수준을 보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유가와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분기 실적발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상승을 이끌고 있는 시점에 이들이 매수하는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15일 "경제지표의 모멘텀 둔화와 과도한 금리 상승이라는 조합 안에서 이번 주 시장 대응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압축하길 권한다"며 "최근 코스피가 상승하는 과정속에서도 ADR(하락종목수 대비 상승종목수 비율) 지표가 빠르게 하락하며 상승 종목의 슬림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슬림화의 대상은 대형주로 모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국내 수급의 실질적 매수 주체인 외국인이 대형주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호주에 대한 관심은 이번 주에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경기와 금리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얼마나 매수할 것인지, 언제까지 매수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한국경기가 세계경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를 유인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과 비교한 한국시장의 상대 PBR이 5월 이후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아졌다는것도 외국인 매수의 버팀목이 되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시장 전반을 사는 모습을 보이는 듯 하지만 호불호(好不好)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매수 비중의 편차를 보면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건설, 철강, 금융에 대해서 매기가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이중에서 전기전자, 운수장비는 시장을 이기지 못했다"며 "외국인이 매수를 집중했는데도 업종의 수익률이 지수를 이긴 업종을 살것인지 아니면 지수의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 업종을 사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외국인의 주식보유비중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된
섹터라고 해서 해당업종이 벤치마크를 이긴다고 담보할 수 없어 일관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의 매수 비중이 높으면서 시장을 이기는 업종에 대한 관심보다는 외국인의 매수 비중이 높지만 시장 수익률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전기전자나 운수장비와 같은 섹터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