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가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직영점 개설을 확대하고 나섰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리점과 판매점의 무분별한 판촉활동 견제와 매출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직영점 개설은 모든 수익이나 영업비 지출, 직원 채용 등이 본사 소속으로 돼 있어 수익이 떨어질 경우 매출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담이 뒤따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매점의 과잉영업과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를 방지하고, 결합상품 확대를 위한 전문 인력을 배치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직영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선 이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으로, 지난 4월 판매자회사 ‘PS&마케팅’ 설립 후 30여 곳의 직영점을 개설했다. 이는 기존 목표였던 13곳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올해 하반기에 30여 곳을 추가 개설할 방침도 세웠다.
KT도 유통자회사 ‘KT M&S’를 통해 모두 120개의 전국 직영점을 운영중이다. 특히 이달 들어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직영점의 역할이 강화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 업계가 직영점에 적극적인 투자를 보이는 것은, 직영점의 수익이 본사 매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결합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통 3사를 모두 판매하는 판매점보다는 자사 상품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직영점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T 관계자는 “결합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직영점을 늘리고 있다”며 “인력관리나 매출 측면에서도 직영점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영점의 확대는 본사 영업실적과 손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 하락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직영점 제도를 도입한 LG텔레콤은 현재 340여 곳을 운영 중이지만, 직영점 개설이 본사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으로 당분간 추가 개설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직영점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만큼, 향후 이통사들의 직영점 개설은 당분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T 관계자는 “직영점이 인력관리나 안정적인 수익 창출 차원에서 분명 효과적일 수는 있겠지만, 이에 따른 투자비용과 관리에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며 “LGT의 경우 이미 초기부터 직영화를 해 온 상황이어서 직영점 확대 보다 전문인력 양성으로 기존 직영점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