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자산 합계 규모는 35조9241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말 28조8637억 원에서 1년 새 7조 원이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은 2017년 말 10조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20조 원을 넘어섰고 작년 2분기 말에는 30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연평균성장률은 약 22% 수준이다. 이 추세면 내년 말엔 5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가입자의 자산배분과 운용을 돕는 연금 포트폴리오서비스(MP 구독,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서비스는 작년 말 기준 1조6500억 원 규모다. MP구독서비스 고객 적립금이 6909억 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9614억 원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의 비원리금보장상품 공시수익률 분석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확정기여형(DC)에서 14.9%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도 14.86%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연금 또한 증권업 최초로 적립금 10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10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3달 만에 1조 원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에 특화된 상품을 라인업하고, 개인연금랩 등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통해 고객 수익률 관리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개인연금 제도 변화에 맞춰 특화된 연금서비스를 제공한 점도 주효했다. 2000년까지만 가입이 가능했던 ‘개인연금저축’과 2013년 이후 가입 종료된 ‘연금저축’은 단일상품으로만 투자가 가능했던 연금계좌다. 반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연금저축계좌’는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제도가 개선됐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연금 자산관리 능력을 갖춘 미래에셋증권이 연금 강자로 올라선 계기가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으로부터 일임받아 운용하는 상품인 ‘개인연금랩’, 주기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개인연금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며 개인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투자가 어렵거나 자산 관리에 신경 쓰기 힘든 고객이 운용을 맡길 수 있는 상품들이다. 10월에는 개인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시작하며 연금자산 관리 명가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하는 연금’의 필요성에 따라 개인형 연금자산의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으며,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움직임은 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