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 목전…사회·경제적 비용 낮추는 골다공증 관리 필수

입력 2024-06-12 11:00 수정 2024-06-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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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충격에도 골절 발생, 삶의 질 저하…지속 약물치료시 골절 위험 낮춰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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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둔 시점에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와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초고령 지역이 됐고, 올해 전남, 전북, 강원 등에 이어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50년 뒤 우리나라 인구의 30%가 75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예상된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 인구의 빠른 증가와 함께 65∼74세 인구의 60%, 75∼79세 인구의 40%가 근로를 희망하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고령층의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이 생기면 삶의 질이 저하되면서 사회활동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고령층의 경우 골다공증이 생기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크다.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또 다른 골절의 발생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지고 반복될수록 예후는 더욱 악화한다.

골다공증의 심각성은 일단 골절이 생기면 걷거나 서는 기본적인 활동도 어려워져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한다는 데에 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했던 골다공증 골절 환자의 39.3%만이 수술 후에 독립 활동이 가능했으며, 대퇴부 골절 환자의 5명 중 1명은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접 몸을 지지하는 대퇴골과 척추에 골절이 발생하면 오랜 기간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데 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색전증, 폐렴, 욕창, 감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골다공증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골절로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골다공증을 지속해서 치료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절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이 필수다.

초고령화에 따라 예상되는 골다공증 골절 환자의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지난해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공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건수는 2002년 9만2000여 명에서 2022년 43만여 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 65세 이상 노인은 독립적인 활동이 힘들어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대상이 되는데, 골다공증 골절은 연간 1700억 원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출액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골절 환자 대부분은 골절 후 1년간 외래 진료를 받고, 약 3명 중 2명은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골다공증 골절의 경우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이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 출시돼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 약제가 10년이라는 최장 기간 임상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과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한 ‘데노수맙’이다. 데노수맙은 6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로, 약물치료를 통해 주요 부위 골절 위험을 약 40~68%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대한골대사학회가 발표한 연구를 보면 골다공증 진단 기준인 골밀도 T-점수가-2.5에 도달한 이후에도 데노수맙 주사로 골다공증 치료를 지속할 경우 환자 100명당 약 47건의 골절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골대사학회 측은 이를 국내 전체 골다공증 환자 약 118만 명에 대입하면, 골다공증 골절로 소요되는 약 1조 원 이상의 사회 경제적 직·간접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백기현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골다공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만성질환으로, 방치하면 골절을 겪고 심각한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이사장은 “최근 연구를 통해 데노수맙 주사와 같은 약물로 골다공증 치료를 지속하면 환자의 건강은 물론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환자들이 꾸준히 치료를 이어나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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