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평사 우려에도 韓기업들 대책없이 늘리는 ‘이것’...“레버리지보다 위험”

입력 2024-07-14 10:29 수정 2024-07-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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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6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들 CEO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 인싸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며 “우리가 들고 온 얘기들을 엄청 반겨주고 환대해줘 시차의 피곤함도 느끼지 않고 힘이 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 회장은 6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들 CEO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에 와서 IT 인싸들과 매일 미팅하고 있다”며 “우리가 들고 온 얘기들을 엄청 반겨주고 환대해줘 시차의 피곤함도 느끼지 않고 힘이 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에 공장 건설비 5조3000억 원을 포함해 2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M15X의 경우 지난 4월 반도체 생산시설(Fab·팹) 건설 공사가 시작됐으며, 내년 11월 준공 이후 HBM을 비롯한 D램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는 1조275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선 6척을 신조(새로 만듦)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장기 선대 운영 안정화, 국제 환경 규제 강화 대응, 당사의 2045년 탄소 중립 로드맵 달성을 위해 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한 선박을 신조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사들이 ‘역대급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상반기 공시 금액만 30조 원을 웃돈다. 민간 주도 성장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재계가 국내에서 투자와 고용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위기에 강한 통큰 투자

1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공시된 신규시설 투자액은 30조413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18조5520억 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신규설비투자가 20조 원을 넘긴 해는 2011년(23조121억 원)과 2008년(20조1500억 원) 단 두 차례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상장사가 18개 곳, 코스닥이 32개사였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오는 데 18조4660억 원을 투입한다. 대한한공은 A350-1000 27대와 A350-900 6대등 총 33대를 구입해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송출, 매각 등 중장기 기재 운영 계획에 따른 부족분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재 도입이 필요해 신규 기재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는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그룹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는 1조1529억 원을 들여 신야드 건설에 나선다.

에코프로머티(9537억 원), 엔씨소프트(5800억 원), LG이노텍(3830억 원) 등이 설비투자를 확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식품 업종도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식품 산업은 통상 반도체, 중화학 등 여타 산업에 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농심과 롯데웰푸드는 각각 울산 물류단지와 평택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2290억 원과 2205억 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라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외 생산 및 수출 경쟁력과 물류 효율성을 향상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농심이 국내에 신규 공장을 짓는 것은 2007년 부산 녹산공장이 마지막으로 무려 17년 만이다.

연간 투자액 40조 넘나

실적이 살아나고, 하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올해 상장사의 신규시설 투자는 40조 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한국 기업의 경영 방향에 대해 “성장을 위해서라면 리스크도 감수할 만큼 대규모 투자에 선호도가 높은 분위기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부채 부담이 큰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S&P는 “다수 기업들의 투자와 레버리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신제품 출시 또는 신사업 진출과 맞물려 수익증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처럼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기업들의 신용등급 추이가 다소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채권 투자자들의 리스크 익스포져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성장성 지표는 악화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16.9%에서 지난해 -2.0%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2020년(-3.2%)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40.1%로 1년 전보다 5.5%포인트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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