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취업난 속에 일자리를 위한 구직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말도 이제는 생소하지 않다. 이렇듯 구직난이 가열되는 가운데, 정규직을 대신해 장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이 최근 자사에 등록된 공개 이력서를 토대로 희망 근무기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알바몬에 따르면 6월 26일 현재 아르바이트 구직을 위해 구직자들이 공개한 이력서는 총 10만8780건. 이들 이력서에 공개된 희망 근무기간을 살펴보면 ‘무관’이 35.4%로 가장 많았다.
‘무관’을 제외하면 ‘6개월 이상’이 26.5%로 가장 많았으며, ‘1~3개월’이 20.5%, ‘3~6개월’은 12.4%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전체적으로 장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반면‘1주~1개월’간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이력서는 3.3%에 불과했으며, ‘1주일 이하’의 단기 알바를 구하는 이력서는 2.0%에 지나지 않았다.
이처럼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장기 알바를 희망하는 데는 최근의 구직난이 작용했을 거라는 게 알바몬 관계자의 분석. 학생 신분을 벗어나 경제활동에 들어서야 하는 졸업생 중 상당수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유입됐을 거라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이력서의 학력별 희망 근무기간을 살펴보면 재학생들은 ‘1~3개월’을 주로 희망하는 데 비해, 졸업생들은 ‘6개월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주로 원하고 있었다.
학력별 희망 근무기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경우 ‘근무기간 무관’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1~3개월’이 19.5%로 뒤를 이었다.
‘전문대/4년제 대학생’ 역시 ‘1~3개월’ 근무를 희망하는 비중이 31.6%로 가장 높아 주로 방학 또는 학기 단위로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졸업생 신분의 구직자들의 경우 ‘6개월 이상’ 장기 근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개월 이상’ 근무를 희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대학 중퇴’ 학력자들로 절반에 가까운 45.9%에 달했다. 또한 ‘고졸 이하’ 학력자의 경우 36.6%, ‘대학 졸업’ 학력자는 34.8%, ‘대학원 이상’ 학력자도 22.9%의 구직자들이 ‘6개월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희망하고 있었다.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아도 6개월 이상 장기 알바를 희망하는 이력서의 비중이 각 학력그룹별로 적게는 0.8%에서 많게는 16.6%까지 증가한 수치다.
조사를 총괄한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경기 불안 속에 대학생 외에도 주부, 직장인, 심지어 고령층까지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특히 장기화된 취업난으로 인해 정규직 취업이 힘들어진 미취업자들이 아르바이트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장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구직경쟁도 더불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