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발돋움…3000억 투자
GS엔텍이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GS글로벌의 자회사 GS엔텍은 25일 울산 용잠공장에서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모노파일(Monopile) 1기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하한 모노파일은 100메가와트(㎿) 이상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최초로 설치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다.
GS엔텍이 제작한 모노파일 1호기는 길이 71.2m, 지름 7.5m, 중량 895.6톤(t)으로 5.7㎿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내년 9월까지 총 64기의 모노파일을 명운산업개발이 진행하는 영광낙월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영광낙월 프로젝트는 국내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인근 해역에서 시공하는 365㎿ 규모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지난해 2000억 원 규모의 모노파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부유식 및 삼각대(Tri-Pod), 재킷(Jacket) 등 기존의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모노파일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GS엔텍은 1988년 설립 이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2020년대 들어 GS그룹의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에 따라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네덜란드 Sif Netherlands BV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Sif와 기술 협력을 통해 울산에 있는 GS엔텍의 기존 화공기기 제작 사업장을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작 공장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SIF의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위해 3000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GS엔텍 관계자는 “영광낙월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모노파일을 시금석으로 향후 국내 및 일본에서 진행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모노파일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