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선두 KIA 타이거즈가 선발진의 공백으로 페넌트레이스 후반기 위기를 맞이했다.
KIA는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홈런 네 방 포함, 장단 28안타, 14사사구를 내주며 6-30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는 단순히 1패에 그치 않을 수도 있다. 7월에 15승 7패로 승차 마진을 +8로 유지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선 KIA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후반기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35로 8위. 선발 평균자책점(4.74·8위)과 불펜 평균자책점(6.92·9위) 모두 높다. 선발의 한 축을 맡던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한 것이 타격으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피칭을 선보였던 김도현은 지난주 NC 다이노스전과 두산 전 모두 조기 강판당하면서 의문부호만 남겼다. 새로 1군에 콜업한 김기훈과 김현수도 나란히 부진했다. 그러나 구속 저하로 몸살을 앓았던 좌완 영건 김기훈이 140km 중후반대의 구속이 나온 것이 그나마 건진 수확이었다.
마운드에선 당분간 뾰족한 대안이 없는 '타격의 팀' KIA는 현재 주축 선수들이 버텨주는 수밖에 없다. 우선 타격감이 떨어진 최형우와 김선빈이 열쇠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는 김도영도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지친 기색이다. 이 기간에 박정우, 홍종표, 박민을 비롯해 최근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윤도현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4연패를 거두며 6위로 떨어진 두산은 KIA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발라조빅이 KIA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KBO리그 데뷔 이후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발라조빅으로선 이번 무대가 본인의 가치를 뽐낼 기회다. 두산은 양석환, 허경민을 비롯해 조수행과 강승호, 김기연 등 타선의 감이 좋은 상황에서 스윕승을 기대한다.
충격의 9회 5실점으로 경기를 내준 롯데 자이언츠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등판한다. SSG 랜더스는 최근 연이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선보이는 드류 앤더슨이 마운드에 오른다. 난타전을 주고받은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는 각각 문동주와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번 시즌 선배 고영표를 제치고 kt의 토종 에이스를 맡은 엄상백은 7월 등판 4경기 중 3경기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7월 첫 등판에서 한화를 상대로 2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강판당한 만큼 설욕을 꿈꾼다.
한편 1승 1패를 주고받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백정현과 임찬규를 각기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NC와 키움 히어로즈는 각각 이재학과 김윤하를 선발로 예고했다.
△8월 1일 프로야구 경기 일정
- 한화 vs kt (수원·18시 30분)
- 삼성 vs LG (잠실·18시 30분)
- 롯데 vs SSG (문학·18시 30분)
- 두산 vs KIA (광주·18시 30분)
- NC vs 키움 (고척·18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