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2일 “SK이노베이션, SK E&S는 각자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일반주주 입장에서 합병 필요성과 합병비율을 재심의하라”고 촉구했다.
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거버넌스 관점에서 이번 합병은 SK온을 살리기 위해 SK 일반주주가 부자인 SK E&S 재산을 헐어 가난해진 SK이노베이션을 메꿔주는 셈”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일반주주 배려 없이 지배주주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 자산을 분할했다, 붙였다 하니 의사 결정 메커니즘이 건전하지 못하다”며 “대표적 예가 SK이노베이션이 90% 지분을 보유한 SK 손자회사 SK온 상장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해 2021년 10월 설립된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 같이 쪼개기 상장을 염두에 둔 나쁜 거버넌스 사례”라며 “분할 상장이 자회사 및 손자회사 단계에서 계속 이뤄진다면 SK 및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는 계속 신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이사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합병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SK이노베이션 지분 6% 이상을 소유한 국민연금도 회사에 유사한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합병 추진을 포기한 셀트리온도 이사회가 아닌 특별위원회가 중심이 돼 합병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지적했다.
또 “특별이해관계자인 SK는 SK이노베이션 주총 개최 시 의결권 행사를 삼가길 바라며, 이번 합병은 양사를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가 대립하고 있으므로 외국인 포함한 일반주주만의 결의 받는 것을 제안한다”며 “SK이노베이션이 먼저 밸류업을 하고 합병 논의를 다시 시작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이 제시한 2030년까지의 현금흐름(EBITDA) 3.5배 개선 예상치를 믿기 어렵다”며 “희망이나 꿈이 아닌 보수적으로 잡은 달성 가능한 수치를 제시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