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선후보’ 수락 해리스 “중국과 경쟁서 이기고 세계 리더십 강화”

입력 2024-08-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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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중시ㆍ권위주의 국가 대립 정책 지속
“강한 중산층 만들어야…감세법 통과시킬 것”
“트럼프 정부, 대선 패배 후 행태 생각해보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로 행사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은 유권자를 상대로 실현하고자 하는 국가상과 정책을 강조하는 기회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처음으로 외교정책에 대한 자기 생각을 폭넓게 설명했다.

그는 “21세기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이 이길 것”이라며 “글로벌 리더십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국가의 가치관을 발전시키고 안보를 철저하게 다지기 위해 우리는 더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와 맞서온 바이든 행정부의 기본 방침을 따르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함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우리의 가장 높은 뜻으로 국민을 하나로 묶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을 이끌고 경청하며 현실적이고 양심적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에 씁쓸하고 아이러니한 분열의 싸움을 과거로 되돌릴 귀중한 기회가 찾아왔다”며 “정당, 인종, 성별 등과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 위해 열심히 일하고 꿈을 추구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고 강조했다.

중산층 유권자를 겨냥한 경제 정책의 방향성도 공유했다. 그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강력한 미국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며 “1억 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중산층에 대한 감세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자유’ 이미지를 전면에 앞세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자유와 민주주의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 2기가 어떨지 우리는 알고 있다”며 “트럼프는 진지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를 백악관에 다시 보내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의 혼란과 재앙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가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후 일어났던 일의 심각성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는 지방이든, 작은 마을이든, 대도시든, 어디에 살든 누구나 경쟁하고 성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으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의료, 주택,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동자, 중소기업 경영자, 기업가, 미국 기업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을 지지하는지 서로에게, 전 세계에 보여주자”며 “그것은 자유, 기회, 배려, 존엄성, 공정성,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이후 두 번째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됐다. 유색인종 여성 후보가 대선에 도전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한 바 있어 두 사람은 올해 11월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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