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동 인권 보고서② 아프리카下] 작은 환자 큰 질병...풍토병에 시름

입력 2024-08-27 05: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4-08-26 17:0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병원 널려도 진료비 비싸서 못 가”
일일 1000명 어린이 말라리아로 사망
엠폭스 발병 위험에 이차적 악영향도

▲한 의료 보건 종사자가 엠폭스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의료 보건 종사자가 엠폭스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간다에는 풍토병인 말라리아 때문에 동네마다 내과 진료가 가능한 작은 병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물가 대비 한화로 7000원~2만 원의 비싼 진료비로 병원을 잘 가지 못하고 있어 약만 먹어도 충분히 나을 수 있는 말라리아로 매해 수백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방진호 선교사는 우간다의 의료 현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매분 5세 미만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사망 중 상당수가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국제구호단체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2억4900만 건의 말라리아가 발생해 총 60만8000명이 사망했다. 이 중 76%는 5세 미만의 어린이 사망자였다. 이는 매일 1000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난다는 의미다.

방 선교사는 이에 대해 “병원을 가지 않고 진단할 수 있는 말라리아 키트와 치료 약을 아이들에게는 무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무니기의 한 보건소에서 한 소년이 엠폭스 치료를 받고 있다. 무니기(콩고)/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무니기의 한 보건소에서 한 소년이 엠폭스 치료를 받고 있다. 무니기(콩고)/EPA연합뉴스
취약한 아프리카 아동의 생명을 위협하는 풍토병은 말라리아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Mpoxㆍ옛 명칭 원숭이두창)는 치료 약이 있음에도 수년간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채 방치되다가 결국 전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질병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엠폭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큰 데다가 사망할 확률 또한 성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는 올해 초부터 약 8772명의 15세 이하 어린이가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 보고된 총 1만5664건의 감염 사례 중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WHO 데이터에 따르면 1세 미만 영아의 엠폭스 치사율은 8.6%로 15세 이상의 2.4% 대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엠폭스의 일부 징후와 증상이 옴, 수두와 같은 다른 흔한 소아 질환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어린이가 더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뜩이나 이미 전염병으로 약화한 아프리카 의료 시스템을 압박하고 지속적인 분쟁, 난민, 콜레라, 소아마비, 영양실조, 콜레라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추가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직접적인 발병 위험 이외에도 낙인, 차별, 학교 교육과 학습 중단 등 병에 걸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이차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와 휴교 조치는 아이들의 학습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 파그니누 유니세프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는 “이 새로운 변이 엠폭스 발병은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또 하나의 걱정스러운 위협”이라며 “어린이, 특히 이 중에서도 영양실조나 다른 질병의 영향을 받은 아동들은 엠폭스 감염과 사망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185,000
    • -1.11%
    • 이더리움
    • 4,757,000
    • +3.98%
    • 비트코인 캐시
    • 700,000
    • +2.12%
    • 리플
    • 2,053
    • +1.99%
    • 솔라나
    • 356,400
    • +0.76%
    • 에이다
    • 1,484
    • +8.96%
    • 이오스
    • 1,067
    • +3.49%
    • 트론
    • 295
    • +5.36%
    • 스텔라루멘
    • 683
    • +42.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700
    • +3.81%
    • 체인링크
    • 24,350
    • +14%
    • 샌드박스
    • 601
    • +19.0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