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1000명 어린이 말라리아로 사망
엠폭스 발병 위험에 이차적 악영향도
방진호 선교사는 우간다의 의료 현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매분 5세 미만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사망 중 상당수가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국제구호단체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2억4900만 건의 말라리아가 발생해 총 60만8000명이 사망했다. 이 중 76%는 5세 미만의 어린이 사망자였다. 이는 매일 1000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난다는 의미다.
방 선교사는 이에 대해 “병원을 가지 않고 진단할 수 있는 말라리아 키트와 치료 약을 아이들에게는 무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엠폭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큰 데다가 사망할 확률 또한 성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는 올해 초부터 약 8772명의 15세 이하 어린이가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 보고된 총 1만5664건의 감염 사례 중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WHO 데이터에 따르면 1세 미만 영아의 엠폭스 치사율은 8.6%로 15세 이상의 2.4% 대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엠폭스의 일부 징후와 증상이 옴, 수두와 같은 다른 흔한 소아 질환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어린이가 더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뜩이나 이미 전염병으로 약화한 아프리카 의료 시스템을 압박하고 지속적인 분쟁, 난민, 콜레라, 소아마비, 영양실조, 콜레라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추가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직접적인 발병 위험 이외에도 낙인, 차별, 학교 교육과 학습 중단 등 병에 걸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이차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와 휴교 조치는 아이들의 학습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질 파그니누 유니세프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는 “이 새로운 변이 엠폭스 발병은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또 하나의 걱정스러운 위협”이라며 “어린이, 특히 이 중에서도 영양실조나 다른 질병의 영향을 받은 아동들은 엠폭스 감염과 사망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