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정산될 것이라 믿었지만…”
2·3차, 셀러 추가 고소 예고도
국내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자(셀러)와 큐텐 입점 해외 셀러가 모여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을 처음으로 고소했다. 티메프 셀러는 그간 진정서 접수 등으로 대응을 해왔지만 이번 단체 고소장을 통해 검찰 수사를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티메프 피해 셀러와 소비자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등 4명을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 및 고발했다.
티메프 피해 셀러가 개별로 경영진을 고소한 적은 있었으나 이들이 함께 모여 주요 경영진을 고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고소에는 큐텐 입점 해외 셀러와 피해금액이 큰 디지털 가전 업체들도 포함됐다.
검은우산 비대위에 따르면 이번 고소에 참여한 업체는 97개로 이들의 피해금액은 1056억 원이다. 여기에는 9월 정산 예정 대금(7월 판매분)도 포함됐다.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원장은 “(해외 셀러도) 9월까지 당연히 정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믿음이 파괴됨과 동시에 저희와 함께 하게 됐고 (해외 셀러) 자료가 추가가 되면 이후 추가적인 고소가 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9월 정산 예정금은 7월 판매분인데, 20일 정도만 판매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5월 매출과 거의 유사했다. 이는 7월에 굉장히 강한 프로모션이 진행됐다는 반증”이라면서 “고소인들의 피해와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피고소인들에게 법에서 정한 가장 중대한 책임을 부과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이번 단체 고소가 비대위 공식적 차원으로 접수한 만큼 향후 사건 당사자로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비대위원장은 “고소장 접수를 통해서 저희가 사건 당사자로서 추후 검찰 조사와 관련된 협조사항이 저희에게 공조될 것이라고 보여진다”면서 “저희 역시도 수사 협조에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부터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이 7월 29일 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티메프 대표를 불러 조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류광진 티몬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정산 지연 사태를 사전에 인식하지 못했고 위시 인수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신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와 주장 배치는 있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재차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