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다”…모빌리티도 초개인화 시대

입력 2024-09-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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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접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확대
포드, 탑승자 반응 실시간 분석하며 광고 노출
기아 EV3에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 비서 적용

▲BMW 컨트롤러 게이밍 기능. 사진=BMW 코리아 제공
▲BMW 컨트롤러 게이밍 기능. 사진=BMW 코리아 제공

쟈동차 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탑승자와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한 음성 비서 기능이 탑재되거나 주행 상황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초개인화’ 시대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최근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시스템은 차량의 위치나 속도, 목적지, 탑승자 간의 대화 여부 등을 종합해 다양한 상황에 맞춰 광고를 노출한다.

탑승자 간에 대화가 이뤄질 때는 시각적인 광고를 노출하고,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때는 오디오 광고를 재생한다. 차량의 위치와 목적지에 따라 해당 지역에 기반한 광고를 표시하기도 한다. 차량의 위치나 주행 모드에 따라 광고의 재생 속도를 달리하거나 광고 수를 조절할 수도 있다.

특히 광고에 대한 탑승자들의 실시간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갖췄다. 탑승자의 표정이나 대화 등을 감지해 반응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량 내에 설치된 카메라, 마이크, GPS 등 다양한 센서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기아 EV3 실내 모습.  (사진제공=기아)
▲기아 EV3 실내 모습. (사진제공=기아)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빌리티가 거주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개인화된 경험과 콘텐츠 제공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생성형 AI가 점목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내년 출시될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제 인간과 소통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학습된 행동이나 상황적 맥락을 읽고 유용한 제안을 먼저 하기도 한다.

현대차그룹도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AI 비서를 탑재한 차량을 내놨다. 기아는 7월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에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에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주변 맛집 정보나 최신 뉴스 등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내놓을 신차에도 AI 비서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도 올해 초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아마존의 거대언어모델(LLM) 알렉사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개인 비서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BMW가 2018년 최초로 선보인 지능형 개인 비서보다 더 많은 개인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공간에서 생활공간, 사무실, 영화관 등으로 무궁무진하게 변화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초개인화된 콘텐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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