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회의록 “복수 참석자 0.25%포인트 인하 지지”

입력 2024-10-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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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발언 여럿 확인돼
향후 인하 경로 불투명↑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하 폭을 두고 큰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사실이 회의록을 통해 드러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0.50%포인트(p) 인하는 저항에 부딪혔고 일부 관계자들은 0.25%p 인하가 더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FOMC 회의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p 인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보였고 다른 몇몇 참석자들은 이러한 결정을 지지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하 자체에 대해서는 모든 참가자가 찬성했다.

연준은 지난달 17~18일 열린 FOMC에서 금리를 0.50%p 내리는 ‘빅컷’을 결정했다. 통상적인 인하 폭의 두 배에 해당하는 결정이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노동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었다. 논쟁이 있었음에도 회의록에는 대다수가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을 지지한 것으로 기록됐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계적 금리 인하라는 의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회의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0.25%p 금리 인하가 정책 정상화의 점진적 경로에 더 부합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정책 결정자들이 경제 진전에 따른 긴축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미셸 보우먼 이사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FOMC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은 2005년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때는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를 우려해 마크 올슨 당시 연준 이사가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비상사태가 아닌 상황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FOMC는 반대 의견이 있어도 표결에서는 만장일치를 연출하는 경향이 있다.

회의록은 보우먼 이사 이외에도 빅컷에 반대 의견을 가진 위원이 몇 명 더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엇갈린 발언을 내놨다. 일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두고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내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지만, 몇몇 위원들은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많이 내릴 위험을 지적했다. 금리 인하 속도를 두고 정반대의 견해가 제기된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금리를 0.25%p 내릴 확률은 78.8%로 반영됐다.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1.1%로 나타났다. 향후 연 4.75~5.0%의 정책금리를 경기와 물가에 중립적인 3% 정도까지 시간을 두고 낮춰가겠다는 FOMC 참가자들의 시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 내부 분열은 경제 전망의 불투명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4일 엑스(Xㆍ옛 트위터)에 금리 인하에 대해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화 긴축이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경착륙뿐 아니라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지 않는 무착륙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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