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코스피200 중소형지수는 -2.84% 상승했지만,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피200은 각각 -8.33%, -11.26% 하락했다.
코스피200 중소형지수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이 작은 하위 100종목을 대상으로 개발한 지수이며, 코스피 대형주는 코스피지수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을 담은 지수다.
같은 기간 미국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8.03% 상승했다.
중소형주 강세는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50bp(bp=0.01%) 인하)을 단행했고, 한국은행도 뒤이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경기 연착륙에 나섰다. 중국이 국경절을 앞두고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p) 인하해 경기 부양을 시도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통상 중·소형주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대형주 대비 빠른 반등을 보인다. 주로 성장 단계에 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소비자 및 기업의 수요에 기민하게 반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한, 저금리 국면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져 기업의 이익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투자 확대도 수월해진다.
SK증권 박찬솔 연구원은 “4분기에 접어들면서 중·소형주들은 2025년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 회복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던 섹터 중심으로 중·소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중·소형주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경우 리스크 선호도 증가와 더불어 명확한 반등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은 시그널이 등장하지 못했다”라며 “당분간은 시장보다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실적 시즌 기대주 등 개별 모멘텀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이며, 약달러로의 반전 타이밍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