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지만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 않은 분위기였다. 경제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깜짝 인하’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깜짝 인하’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 환율,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의 여건을 보면, 1400원 전후의 원·달러 환율이 유일한 부담 요인”이라며 “‘다음 금통위(내년 1월 16일) 시점에서의 환율은 과연 더 나은 여건일까’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통위가 선제적 인하를 결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금통위가 연속 인하 결정을 강행한 배경에는 경제성장 우려와 내년에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전망을 1.9%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내수 부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이다.
임재균·이정욱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트럼프 취임은 1월 20일이며, 금통위는 1월 16일”이라며 “트럼프의 정책 강도와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취임 전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향후 정책 대응 여력은 낮아질 수 있다. 더욱이 빠르게 인하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내년 경제뿐 아니라 2026년 경제에 대한 우려도 높아져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통위가 깜짝 인하를 결정한다면 한은이 기존에 갖고 있던 ’경기는 괜찮다‘라는 기존 경제전망 뷰를 바꿔야할 것”이라며 “경제전망이 바뀌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다면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