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의 유병률이 14.8%(2022년 기준)에 달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환자가 증가하며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관리는 부족한 실정이다. 당뇨 예방의 지름길이 혈당 관리인 만큼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수는 2019년 322만 명에서 2023년 382만 명으로 5년 동안 18.6% 상승했다. 당뇨는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이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이로 인해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한다.
당뇨에 걸리면 당이 올라가 갈증이 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며 체중도 빠진다. 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서다. 오랜 기간 고혈당이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만성 합병증은 미세혈관질환 합병증으로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등이 있고, 대혈관질환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있다.
혈당 관리의 핵심은 식습관이다. 식사는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양을 조절하고,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포만감이 빨리 들어 자연스레 식사량이 줄어들고 혈당도 덜 올라간다. 또 채소와 단백질이 먼저 소화되면서 탄수화물이 느리게 흡수되고,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한다.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양념장은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국물 요리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식을 섭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이 적은 식품을 선택해 과자 대신 채소칩, 견과류 등을 간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커피는 혈당을 올리지는 않지만, 시중의 커피 제품에는 시럽, 설탕, 지방이 첨가돼 혈당조절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커피 음료를 선택할 때는 제품의 영양 정보를 확인해 당류와 열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나 집에서는 아메리카노처럼 첨가물 없이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시간으로 혈당을 점검해 혈당 관리 목표 달성과 패턴 파악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병 초기 환자들이 혈당의 오르내림 시점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안규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으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하지 않으면 악화되므로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을 완치하기는 어렵지만 인슐린 분비가 가능한 상태에서는 체중 감량, 규칙적인 생활,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조절할 수 있어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