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 원대 중반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8월 3년 1개월만에 최대폭인 9조8000억 원 늘며 정점을 찍었던 가계대출 증가폭은 9월(5조2000억 원), 10월(6조6000억 원)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집계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폭은 6월(4조2000억 원 이후) 5개월만에 4조 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28일까지, 2금융권은 27일까지 집계한 수치라는 점에서 일부 변동 가능성은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은행권이 이끌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달 28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76조4944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8257억 원 증가한 것에 그쳤다. 이는 지난 10월(1조923억 원)과 비슷하거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2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 원 늘어 전월(-3000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3조 원)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가 집계된 것은 아니나 은행권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소 줄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2금융권의 경우 풍선효과로 인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