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 우리말로 수상자 한강 호명
만찬장에 스웨덴 왕족과 나란히 입장
새벽 2시께 나오는 야식 메뉴도 이슈
한국 작가 가운데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소설가 한강은 시상식에서 우리말 호명을 듣고 무대에 나선다. ‘모국어 호명’은 노벨상의 관례다.
시상에 앞서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이 작가 한강을 소개한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물론, 내면에 깃든 서정적 감성을 스웨덴어로 설명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그녀를 호명할 때는 한국어로 부르는 셈이다.
시상식은 해마다 12월 10일 열린다.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이다. 평화상 시상만 스웨덴 오슬로에서, 문학상을 비롯해 경제학상과 화학상 등 5개 부문 시상은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부문별 선정위원이 5분 안팎의 시상 연설을 하고 나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직접 나서 상을 준다.
시상식은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이후 만찬은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에서 열린다.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되는 만찬이 하이라이트. 시상식보다 만찬 행사가 열리는 스톡홀름 시청 청사가 더 유명해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찬에 수상자는 물론, 수상자의 가족도 함께 초대한다. 본격적인 행사는 수상자들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작한다. 이때 국왕을 비롯해 스웨덴 왕족이 수상자와 나란히 서서 행사장에 입장한다. 이 또한 관례다.
블루홀 한쪽에 마련된, 2층 복도에서 수상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한쪽 벽면을 모두 지나 블루홀 남쪽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 이때까지 정해진 스웨덴 왕족과 함께 나란히 걷는다. 이후 정해진 만찬석에 앉는다.
이름은 만찬이지만 행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새벽 2시께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준비한 야식을 먹기도 한다. 어떤 야식 메뉴가 나오는지도 이슈다.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은 규모가 꽤 크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구조물 없이 뻥 뚫린 공간이라는 게 특징이다. 천장높이만 5층 건물 높이를 훌쩍 넘어선다. 그렇다 보니 작은 목소리조차 크게 울릴 만큼 웅장하다.
행사장이 방대하지만 수상자와 가족 등 1500명 넘는 참석자가 행사장을 메우다 보니 자리는 상대적으로 촘촘하다.
만찬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버거울 정도라는 게 현지 관계자의 전언. 저녁 식사부터 이후 새벽까지 만찬이 이어지다 보니 일부 수상자는 피곤함에 눈을 감는 모습이 외신에 종종 노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