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절차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 국내 주식시장 이탈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 이후 6시간 만에 해제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4일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30분경 비상계엄을 발표하고 11시부로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어 이날 오전 1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고 4시30분경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발표했다.
나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가 예산 축소등 긴축 재정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이슈로 작용할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여야간 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정 정책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비상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의회가 소집되고 계엄령 해제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결의되고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시나리오도 존재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비상 계엄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했다.
최 부총리는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개최된 심야 F4 회의에서도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