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계엄령 후폭풍에 경기 회복 난이도↑”

입력 2024-12-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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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대외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향후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봤다.

5일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 사태 이후 시장 안정화 조치로 영향은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나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면서도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당분간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거나 장기화하면 경제정책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이는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유발한다”며 “국내 경제정책 불확실성 확대는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그리고 경기 둔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경제정책과 무역정책 불확실성 수준은 이미 급등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재차 강해지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해 원화 약세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금지 조치에 대한 중국의 대응 고려할 때 미중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은 환경”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1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관세전쟁은 글로벌 교역량 위축, 불확실성 확대 등 경로를 통해 국내 경기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국내 경제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경기 하방 압력과 환율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내년 상반기 경기 하방 압력과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회의에서 대외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깜작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번 사태로 향후 경기 회복 미션의 난이도가 상승했다”고 봤다.

그는 “수출 경기 둔화, 대외 불확실성 확대, 내수 부진과 계엄 사태 이후 확대될 수 있는 국내 경제 정책 불확실성 영향을 감안할 때 한은 금통위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더 견조하고, 무역전쟁으로 인한 강달러 압력 확대 가능성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비둘기파적일 수밖에 없는 한은을 고려할 때, 환율 상방 압력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내년 상반기 환율 레인지를 1370~1450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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