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탄핵 정국으로 불거진 정치 불확실성이 얼마나 빠르게 완화되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 단기 투자심리 안정화 여부가 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정치 불확실성이 마침 경기 하강 국면에서 부각하고 있어 그 불안감의 민감도가 더 클 수 있다”며 “정치 혼돈 사태 수습 속도에 비례해 단기 투심 안정화 여부는 정치 혼돈 사태 수습 속도에 비례해 나타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변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4분기 이후 3차례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미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비상계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성장률 전망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하향 조정 폭은 더 확대될 수 있으며, 11일 발표될 12월 초순 수출 실적을 일단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은 1500원대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1%대 성장을 고려해 볼 때 1400원 대에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상승 압력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하반기 매도 우위 추세가 더더욱 매수세로 전환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증시가 단기 급락하며 지수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나 기술적으로 충분히 과 매도됐다고 보기는 애매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가 0.8배를 하회하며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지만, 2019년 0.76배 수준까지 하락한 사례도 있어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단기적 언더 슈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분기까지는 외인 매도 등으로 인해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대형주의 하락 폭이 컸으나 현 시황 상황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초대형 수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며 “선 낙폭 과대로 가격 하락 위험이 적은 대형주, 경기에 둔감한 대형 경기 방어주, 실적 변동성이 적은 저 베타 대형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인식될 수 있는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