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전일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나타난 것을 두고 8월 블랙먼데이 당시 순매수했던 개인들이 8월보다 낮은 가격에 손절매성 매도를 쏟아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증안펀드 투입 가능성도 나왔다.
10일 유안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돌아서는 점이 수급 상황에서 특징적인 점으로 판단된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기에 매수로 대응하고 반등국면에서 이익실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8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됐던 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1조7000억 원 순매수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결국 주가가 8월 저점을 밑돌면서 손절매성 매물이 나타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 유입도 주목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전일 순매수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지만 순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 두 수급 주체가 공통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은 소프트웨어, 기계, 상사·자본재, 건강관리, 조선 순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안펀드는 16년 만에 실제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증시 나홀로 부진의 장기화 때문"이라며 "지금 국내증시의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강도는 거의 23년래 최저 수준이다. ‘많이 빠졌다’를 판단할 근거가 충분하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증안펀드 실제 집행 시나리오 하에서는 시총 비중이 크면서 거래대금이 적어 증안펀드 수급으로 탄력적 반등이 가능할 수 있는 반도체, IT가전, 자동차, 조선 등 업종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